2026년 1월, 마침내 기다리던 뮤지컬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관람하게 되었다. 이번 공연은 2026년 1월 7일부터 3월 22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진행되며, 애니메이션 원작의 감동을 무대에서 어떻게 재현할지 기대가 컸다. 공연은 오후 2시 30분에 시작되지만, 관객들이 몰려들 것이라는 소문에 미리 도착하길 원했다. 하지만 현장에 도착하니 로비가 막혀 있어 예상보다 일찍 도착한 것이 무색해졌다.
공연 관람 전 준비 사항 점검
공연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티켓 판매가 시작되므로, 너무 일찍 도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티켓을 받기 위해서는 신분증이나 예약 내역이 필요하고, 마티네 할인으로 총 171,000원에 티켓을 구매했다. 공연장 내부는 매표소와 MD 구매처, 포토존 등으로 나뉘어 있었고, 여러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MD 구매 시 최대 5개까지 구매 가능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공연 감상 및 무대 연출 분석
1층 A블럭 11열 6번에서 공연을 관람하며, 애니메이션을 다시 보며 높였던 기대치에 설레는 마음으로 입장을 기다렸다. 하지만 전날 잠을 설친 탓에 공연 중간중간 졸음을 참느라 고생해야 했다. 초반 하쿠가 치히로를 이끌고 달려가는 장면에서는 배우들이 문 프레임을 들고 교차하며 빠른 속도를 표현했다. 치히로가 투명해지는 장면에서는 유령들이 입고 있는 검정 시스루 망사천이 치히로에게 씌워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특히, 가마할아범의 방을 지나 유바바에게 가는 과정은 몰입감이 뛰어났다. 엘리베이터 장면에서는 거대한 신이 치히로 옆에 서 있는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원작의 매력을 그대로 살린 캐릭터의 디자인과 연출은 관객을 매료시켰다. 1막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강의 신이 온천장을 찾는 장면에서는 오물 덩어리가 씻겨 내려가는 모습이 극적이었다. 와이어 액션을 통해 신의 위엄을 느끼게 하는 장면은 정말 짜릿한 경험이었다.
두 번째 막의 압도적인 장면과 연출
2부에서는 가오나시가 개구리를 잡아먹고 몸집을 불리며 폭주하는 장면이 압권이었다. 수많은 배우가 검은 천 속으로 들어가 일렁이는 거대한 몸체를 만들어내며, 그 기괴한 부피감이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유바바조차 통제하지 못할 만큼 커진 가오나시는 원작보다 훨씬 무섭고 위압적이었으며, 제니바의 종이 인형 떼가 용으로 변한 하쿠를 쫓는 장면도 마찬가지로 훌륭한 연출이었다.
하쿠가 유바바의 방에서 등장할 때 카시라의 연출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한 명의 배우가 속옷만 입은 채로 자신의 머리와 손에 각각 카시라의 머리를 들고 세 개의 머리를 표현한 장면은 매우 기괴하고도 생동감 넘쳤다. 일본의 인체 활용 연출이 극대화된 순간이었다. 전차 장면에서는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배우의 기발한 표현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공연 총평 및 개인적인 소감
이번 뮤지컬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디지털 기술의 정점인 <데스노트>와는 다르게 인간의 몸과 소품을 활용한 아날로그적 감성을 극대화한 작품이었다. 인형을 조종하는 조종자들이 무대 위에서 드러나는 방식은 오히려 진정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유바바의 화난 얼굴이나 하쿠의 용 신체가 조각조각 합쳐지는 과정이 시각적으로 매력적이었다.
비록 좁은 무대 공간에서 졸음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디지털이 줄 수 없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깊게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마지막으로, 치히로가 하쿠와 다리를 건너는 시점에서 관객의 움직임으로 집중력이 깨진 점은 아쉬웠지만, 원작을 아는 나로서는 큰 감동을 받았다. 원작을 모르는 관객들은 과연 어떤 느낌을 받을지 궁금해졌다.
